세상의 주인인 노동자..하나가 되세요
노동자의 어머니...이소선 어머니 8주기 추도식 개최

지난 3일 오전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소선 어머니 8주기 추도식"이 전태일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유족들과 함께 살아생전 이소선 여사와 함께 투쟁했던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회원들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노총을 비롯한 산하 노동조합 간부들도 함께 했다.

이날 추도식은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이소선 어머니 삶 소개에 이어 추도기도, 추도사, 추모공연 헌화의 순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 사진: 노동과세계 정종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년이면 근로기준법 지켜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당신의 아들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전태일 열사가 죽어가며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소박한 요구는 50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곳곳에서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노동이 존중받고 모든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는 사회 만들어가겠다"며 "전체 노동자가 단결하고 하나 되서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고된 1500여 명의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표해 이민아 민주일반연맹 토평톨게이트 지회장도 추도사를 했다. "오늘 이소선 어머니를 처음 불러본다"면서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지만, 우리들은 어머니를 잘 몰랐다. 이번 싸움을 하면서 알게 됐다"라며 "자회사를 거부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아스팔트에서 싸우고 있다"면서 "해고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옳다'라는 믿음과 '단결해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다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소선 여사는 1960년대 평화시장 봉재공장에서 재봉사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하던 중에 암흑 같은 현실의 벽 앞에서 분신으로 항거한 전태일의 어머니이다. 이 여사는 "내가 못다 한 일 이뤄달라"는 아들의 유언을 따라 청계피복노조를 설립하는 등 이 땅에서 소외되고 고통받으며 투쟁하는 노동자의 동지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독재 정권과 자본의 탄압 속에서 수배, 구속, 옥고를 치르는 등의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하나 됨"을 "단결"을 강조하였다.

전태일기념관은 지난 13일부터 이소선 여사를 기리기 위해 "어머니의 꿈-하나가 되세요"라는 주제로 "2019 소장품 기획전-이소선 8주기 추모전"을 오는 11월17일까지 진행한다.

△ 사진: 노동과세계 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