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지부, 단협위반 규탄 결의대회 개최

노사 간 신뢰를 져버린 사측 규탄위해 조합원 수백 명 모여

4월 6일, ING생명지부가 사측의 단협 위반 및 일방적 성과급 지급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중식시간을 이

용해 개최된 이번 집회에서 본사 및 지점의 조합원들은 ING생명 본사 건물 앞을 가득 메워 단결을 과시했다.

지난 3월 30일, ING생명 사측은 일방적인 성과급 지급 결정과 지급율 및 이의제기 절차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지를 띄웠다. 노조와는 어떠한 교류도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방적 통보였다.

지난 2009년 생보노조 ING생명지부가 설립된 이후, 꾸준한 임단협 교섭을 통해 ING생명에는 건전한 노사관

계가 정착되는 듯 했다. 타사 대비 낮은 임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가 이루어졌으

며, 단체협약의 체결을 통한 조합활동 및 조합원 복리후생 등의 부분에서도 교섭과 합의의 틀을 만들어 나가

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에 사측이 도발을 한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서는 단협 이관 합의서를 통해

2011년 3월 31일까지 노사가 그 기준을 정하여 지급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측은 일언반구 없이 일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통보한 것이다. 이는
엄연한 단협 위반의 불법행위이며,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던 교섭을 고의적으로 해태하는 부당노동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측은 노사관계에서 필수적인 상호 신뢰를 깨버렸다는 점에서 ING생명 전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

고 있다. 건전한 노사관계 만들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신뢰이다. 신뢰를 져버린 회사에 조합원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분노와 단결이었다.

응집력은 대단했다. 3월 31일 오전, 사측은 일방적으로 전 직원에게 전날 공지한대로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ING생명지부는 성과급 반환 투쟁으로 즉각 대응했다. 첫날에만 96%에 달하는 조합원이 성과급을 조합 통장

으로 반환하여 그 분노와 단결의 정도를 가늠케 했다.

4월 6일 있었던 결의대회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본사와 지점의 조합원들

은 속속 붉은 조합 조끼를 입고 자리를 잡았으며 그 수는 400명이 넘었다. 조합원들의 몸짓과 눈빛에는 분노

와 열망이 동시에 있었으며, ING생명지부에 대한 확고한 지지로 가득 차 있었다.

ING생명지부 이기철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측의 노사 간 신뢰를 져버리는 비열한 행위를 비판하고 인사

전무의 무능이 사태를 키운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보여준 단결력이야말로 사

측의 도발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며,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할 것임을 역설했다.

사무금융연맹 정용건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외국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천박한 인사가 문제라며 노사

간의 신뢰를 무시하는 ING생명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여 투쟁에 힘을 싣겠다고 다짐했다.

민중가수 최도은씨는 이어진 공연에서 좌중을 사로잡아 투쟁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생보노조 신준우위원장은 ING생명지부의 투쟁에 생보노조 전 지부 및 조합원들이 함께 할 것이며, 반드시 승

리로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상징의식에서 전 조합원은 단협 위반 규탄의 문구가 적힌 대형 깃발을 함께 찢어버림으로써 끝까지

투쟁을 함께 할 것임을 다짐했으며, 당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사무금융연맹 정용건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및 사무처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생보노

조 전 지부의 상근간부들 및 SC제일은행노조, 증권노조, 사무연대노조 등이 연대하여 투쟁 결의에 힘을 보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