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나눔과 연대의 정신..사무금융노조가 주도해 나가자!
지난 18일 우분투 프로젝트 '사회연대기금 선포식' 개최

사무금융노조 36개사업장 대표이사 및 임원 대규모 참석 성황리에 마쳐..
일자리위원회, 노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함께 해 힘실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은 지난 18일 오전10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무금융노사 사회연대기금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2월7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2018년 핵심 사업으로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청년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우분투 프로젝트를 제출했다.

이날 선포식은 각 본부별 간담회와 80개 지부 순회 간담회, 국회토론회 등을 통해 우분투 프로젝트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용과 방법을 구체화시켜 조합원들과 사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BC카드,KB국민카드,KB캐피탈,SK증권,The-K손해보험,교보증권,금융보안원,서울신용보증재단,하나카드,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KB신용정보의 대표이사와 19개 지부의 임원 등 총 36개 사업장의 사측대표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부부처 대표자들과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함께했다.

김현정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금융산업은 국민의 자산을 기반으로 국민의 신뢰없이 존재할 수 없다며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정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 문제는 노사정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분투 프로젝트는 배고픈 여공들을 위해 자신의 차비를 털어 풀빵을 나눴던 전태일 정신과 1987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었던 선배노동자들, 2017년 부정한 권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낸 촛불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이 불평등 양극화의 문제, 비정규직의 눈물과 청년들의 절규를 뒤로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는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선포식을 준비"했다며 "오늘 사회연대기금 선포식을 시작으로 비정규직과, 저소득층과 청년들과 함께 노사정이 손을 잡고 달려나가자"고 선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전태일 열사 5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3년간 노사가 동참하는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하고 공익재단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는 사측을 대표해 연단에 올라 "사측대표로 참석하는 것이 상당히 긴장되고 부담스러웠지만, 사측이전에 기성세대로 해야할 책무라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금융권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고객인 국민 개개인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 없이는 성장하고 존속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조합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계기를 마련한 점에 대해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며 "노조에서 추진하는 우분투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가 된다"며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목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연대기금은 노동운동에서 아주 중요한 일로 일자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좋은 일자리 괜찮은 일자리는 노동자 서민과 중산층의 토대로 사용자들이 투자처도 찾고 불필요한 비용도 줄여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여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정부가 강력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촛불 이후로 노동운동이 많이 변화했으며 노사가 마음을 맞추고 정부가 노력하면 못 풀 문제가 하나도 없다"며 "비정규직 정규직문제, 청년실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노사정 위원장이기 때문에 모두의 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해서 사회연대기금을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올해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다고들 말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경쟁, 혁신성장 또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창출, 임금격차 완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고 할수 있는 금융계에서 특히 노조가 제안해서 이런 뜻 깊은 연대기금의 선포식이 이뤄진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오늘 이 자리에서 이야기되는 우분투 정신을 나눔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런 나눔과 배려가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우리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만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기금을 만들고 이를 비정규직 문제, 청년일자리 문제, 최저임금 1만원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현재까지도 금융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며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고 양극화 등 사회 문제 해소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포식에서 금융업계 노사가 함께 제안하고 있는 우분투 프로젝트는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자활, 재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포용적 금융과 그 맥을 같이 한다"며 "금융위원회도 관심을 갖고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노사의 사장님들과 노동조합 위원장들을 나란히 소개하고 좌석도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이게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던가"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48년 전 1970년 당시에 각성한 노동자 전태일은 그 시대의 암울함을, 특히 노동자들이 당하는 고통을 스스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결국 안 되서 분신을 하셨다"며 "오늘 여러분이 사회에 던지는 우분투 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라는 구호를 뛰어넘는 바로 우분투와 같은, 우리 모두의 정의를 위해,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해서 함께 연대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전태일 열사가 나눔을 실천했던 풀빵모양 피켓에 새겨진 "우분투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글귀를 들고 사회연대기금 성공을 기원하는 세리모니를 끝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