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지금은 노동이 시대정신”

‘노동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조기대선 과정에서 사무금융노동자의 요구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사무금융노조는 대선후보 간담회 세 번째 순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후보 이재명을 만났다. 3월 7일,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무금융노조는 금융공공성 강화, 금융민주화, 경제민주화, 부정부패 적폐청산 등 크게 네 가지로 항목을 나누어 이재명 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했다.

김현정 위원장은 “우리 사무금융노조는 사회적 적폐를 해소하고 친 노동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 중 가장 먼저 대선투쟁을 결의, 35,000명의 사무금융노조 조합원과 그 가족 지인들을 포함하여 조기 대선의 전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뒤 “작년부터 광화문 광장에 촛불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미완의 혁명이었던 87년 혁명을 넘어 이번 촛불 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이 해답’임을 명시해야 한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그런 취지가 담긴 우리의 정책을 전달하겠다. 취지에 공감하면 공약으로 고려해주시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사무금융노조의 정책 제안에는 금융기관의 투자에 윤리적인 제한을 두는 한국형 적도원칙 도입, 금융기관의 과도한 사익추구를 제한하기 위한 노동이사제 도입 및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 의무화, 재벌의 부정한 의사결정을 견제하기 위한 노동3법 개혁 및 산별노조 법제화, 산별협상 의무화, 산별 단체협약 효력확장제 실시, 그리고 금융기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상시화(동태적 대주주적격성 심사 강화)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내용에 횡령, 배임, 뇌물죄 등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이재명은 사무금융노조의 제안에 대해 “못 받아들일 게 없다”며 “좋은 아이디어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지금의 시대정신은 노동이며 노동자 중심으로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소수의 강자들이 다수의 약자들을 착취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정부는 강자만을 돕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탄압이 아닌 노동보호 정책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 낙수효과는 더 이상 없다. 기업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대기업만 엄청난 이득을 올리고 있다 보니 가계소득이 부족해지고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며 대공황과 비슷한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에 대해 이재명의 뉴딜성장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노동조합 혐오발언에 대해 “노동조합을 악성노조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노동조합은 원래 사용자에게 무서운 존재여야 한다. 노동자들을 보호하며 재벌이나 기득권이 아닌 다수 약자를 보호하는 게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생각 한다”고 설명한 뒤 “이런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노동조합에 대해서 적대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문재인 후보께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함께 가는 동지로서, 팀으로서 필요한 일이다.”며 해당 발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