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전태일재단이 운영
"오며 가며 누구나 들려달라" 노동역사 및 교육의 장으로

30일 오전10시30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개관식을 갖고 정식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은 길놀이와 제막식, 개관식과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전태일 열사가 1969년 열악한 여공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고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 편지를 디자인한 텍스트조형물이 건물 전면에 채워져 있다.

기념관은 1층부터 3층까지는 전태일기념공간이 4층부터 6층까지는 노동자 권익지원시설로 5층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입주해 임금체불·부당해고 등 부당한 일을 상담하고 권리구제하는 일을 맡는다.

전태일 열사에 대해 다룬 상설전시 말고도 연 3~4회 기획전시를 열 예정이다. 오는 6월30일까지는 "모범업체: 태일피복"이란 전시가 열린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개관식 축사에서 "전태일의 목숨을 빼앗은 자가 누구냐, 바로 돈이다"라며 "오늘 기념관을 세워 자랑스럽고 보람찬 일이다. 애를 써주신 분들 정말 고맙다."며 "돈이 태일이를 죽였다. 돈이 주인인 세상을 바꿔는 것이 태일이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도 "저희 오빠 전태일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또 많은 사람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특별히 청계천에 생긴 전태일기념관이 여전히 노동자로 살아가는 많은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오며 가며 누구나 들려달라"고 말했다.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이 열린 30일 참석자들이 제막식을 가진 뒤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